멕시코에도 어린이날이 있습니다.한국에서는 5월 5일이지만 멕시코에서는 4월 30일입니다.학교에서 어린이날 주간에는 무려 7~10일 정도 매일 정해진 드레스코드의 옷을 입고 등교하고,각 학년별로 파티장을 빌려 어린이날 기념 파티를 합니다.지난주 목요일 하교 후 있었던 3학년 어린이날 파티 모습입니다.살티요 파티장 'Palapa JDF'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전문 레크레이션 선생님을 모셔서 아이들과 게임도 합니다.아주 열성적으로 게임을 즐기던 아이들...일요일에는 빌라 단지에서 파티어른들도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도 재밌게 놀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어린이날 당일, 4월 30일에는 학교에서도 파티를 합니다.이 날은 아이들이 자유복을 입고 가방과 도시락 없이 등교합니다.정문..
멕시코에서는 '세마나 산타'(Semana Santa)를 포함해 2주간 방학이 있습니다.'세마나 산타'는 예수님 부활 1주일 전의 기간으로 카톨릭 국가들이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애도하는 주간입니다. 멕시코도 카톨릭 국가로 세마나 산타 주간에 회사들이 쉬기도 하고, 육식을 금하기도 합니다.방학 첫 일주일은 집에 쭉 있었습니다.오전에 스페인어 과외하고, 오후에는 각자의 휴식을 취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방학 2주차에는 미리 잡아놓은 일정들을 시작합니다.가장 먼저 동네 한국 가족들과 pool party를 했습니다. 요리가 가능한 공간과, 미지근한 pool이 있는 장소를 6시간 대여했어요. 내내 집에만 있다가 나오니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네요.어떤 날은 집에서 새우피자를 만들어 먹고,어떤 날은 미술 원데이 클..
멕시코 현지 시각으로 4월 8일인 오늘, 아주 큰 이슈가 있었다. 북미 지역에서 관측된다던, 100년 만에 볼 수 있다던 개기일식(total solar eclips)이다. 최대 관측 지역 인근의 호텔은 비용이 4배가 올랐어도 1년 전에 이미 예약 마감이었고, 그 시각 비행기표 등도 일찌감치 매진이었다고 하니 엄청 흥미롭다. 아이들은 학교에도 가지 않았다. 여태 살면서 일식을 못 본 것도 아닌데 뭐 대단하겠냐 생각했는데, 오늘 실제로 봐 보니 정말 신기했다. 여기 현지시간으로 12시 전후에,우리 집 중정에서 바로 보인 해.. 맨 눈으로 보면 이렇게 보인다. 정말 잠깐, 아주 찰나의 순간 어두워졌다. 갤럭시 S시리즈로 찍은 일식 사진들.. (멕시코 교민 단톡방에서 퍼 옴) 나도 확대해서 찍어볼 걸... 이번..
한국에 아닌 외국에 나와 있으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끝까지 당부하는 것이 독서입니다. 물론 외국어 공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기는 하나, 외국어를 공부할 때는 어느 정도 노출 시간이 필요하므로 아이들이 받아들이기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멕시코에서는 생활은 스페인어로, 사립 학교에서는 영어를 쓰기 때문에 두 언어 다 공부해야 합니다. 이게 잘 된다면 3개 국어하는 아이들이 되겠지요. 각설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계속 강조하는 것은 그저 독서입니다. 하루 한장이라도 꼭 읽기를 강요(?)합니다. 어쨌든 우리 아이들의 사고는 모국어가 더 익숙할테고, 모국어로 된 텍스트를 이해할 수 있는 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사고력을 키우는데 독서만큼 좋은 게 없습니다. 텍스트를 이해하는 것은 세상을 이해하는 데 가장 기본 아..
딸이 NCT DREAM의 팬이다. 집에서 함께 밥 먹을 때나 같이 차 타고 다닐 때 딸은 항상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놓는데, 최근에는 NCT의 노래들은 자주 듣는다. 어느날, 유튜브 뮤직 연관 재생 목록에서 '북극성'이라는 노래를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곡조가 좋았고, 들을수록 가사가 너무 좋았다. 내가 나와 아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었다. 살면서 힘든 일이 있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 방향을 잃었을 때 그냥 곁에 엄마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https://youtu.be/ZgngdS1ZDpc?si=UEyqpGaI7kvJw3kR 북극성 (Never goodbye) 변해가는 계절들을 막아 줄 거란 그런 말로 너를 붙잡을 순 없지만 많은 계절을 마주칠 너에게 이 마음 하날 비춰주려 해 떠나는 걸..
여기 오기 직전 몇 개월 동안 달리기를 했었습니다. 달리기에는 아주 초보여서 '런데이' 앱을 켜 놓고 시키는대로 천천히 시작했었습니다.이 곳에서, 쁘리바다( 타운하우스)는 달리기에는 너무 좁았고, 쁘리바다 밖으로 나가는 건 무섭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멕시코에 온 지 7개월차에 다시 달리기를 시작합니다. 그동안 놓았던 마음을 다 잡고,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며, 내 발끝을 보며 한발 한발 나아가봅니다.언젠가 몬테레이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나가기를 기대해봅니다. ^^
수학자이자 최초로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교수가 2022년 서울대 학위수여식에서 했던 축사입니다. 이 축사를 읽으며, 혼자 감탄하고 감탄했습니다. 수학자인 그가 이렇게 유려하고 인문학적인 글을 써 내려간 것이 너무나 멋졌어요. 그가 어릴 적 시인이 되고자 했다는 이유를 알 것만도 같네요. 꼭 한번 읽어보세요. 서울대 학위수여식 허준이 교수 축사 전문 안녕하세요, 07년도 여름에 졸업한 수학자 허준이입니다. 우리가 팔십 년을 건강하게 산다고 가정하면 약 삼만 일을 사는 셈인데, 우리 직관이 다루기엔 제법 큰 수입니다. 저는 대략 그 절반을 지나 보냈고, 여러분 대부분은 약 삼분의 일을 지나 보냈습니다. 혹시 그중 며칠을 기억하고 있는지 세어 본 적 있으신가요? 쉼 없이 들이쉬고 내쉬는 우리가 오랫동안 잡고 ..
우리집 막내는 초등 3학년이고, 멕시코에 온 지 7개월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처음에 왔을 때는 학교가기 싫다고 울고, 한국 가고 싶다고 울고 그랬던 아이였습니다. 이 곳 멕시코에서는 생활은 스페인어로 하는데, 학교에서는 스페인어와 영어 둘 다 써야 하니 말도 안 통하고 답답했겠죠. 외국 학교들은 행사가 참 많은데 이번에는 존경하는 인물이 되어서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준비를 많이 했던지 코스프레에 진심이었습니다. 이렇게 꾸미고 어른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한다니 정말 기특하더군요.. 우리 아들은 한국의 자랑스러운 위인, 세종이 되었습니다. Yo respeto al rey Sejong de Corea. Así que me gustaría presentarles. Hace mucho tie..
한국에서는 일주일에 1번 이상은 책을 구매했었습니다. 익일배송, 배송비 무료라는 커다란 혜택이 있어서 집에 책이 넘쳐나도 읽고 싶은 책은 무조건 사고 봅니다. 그렇다고 그 책들을 다 읽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애써 그저 죽기 전에는 다 읽을거라며 자기 변명을 했었습니다. 이곳 멕시코에서도 여전히 책을 읽고 있습니다. 수업하려고 가지고 온 아이들 책이 약 600여 권 이상입니다. 게다가 한국에서부터 이고지고 온 내 책들도 3×5칸 책장 한 가득입니다. 한국에서 못 읽었던 책, 소장가치 있는 책들을 가지고 왔는데, 와서 보니 빼놓은 책들이 있어서 후회되는 책들이 너무 많아 속상합니다. 해외 짐 쌀 때는 선별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너무 정신없이 급하게 짐을 싼 것이 패착이었겠죠. 이 곳에서는 새로나..
pádel(영어: padel, 패들)은 복식 테니스 코트보다 작은 밀폐된 공간에서 복식 경기를 하는 라켓 스포츠입니다. 채점 방식은 테니스와 동일하고 사용하는 공도 비슷합니다. 다만 코트에 벽이 있고 그 벽을 이용해 볼을 칠 수 있습니다. 라켓도 테니스와는 다르게 생겼어요.캐나다나 미국에서는 패들테니스(피클볼)이라고 알려져 있고, 운영경기장도 꽤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고, 경기장도 김포에 하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태어나서 라켓이라고는 어릴 때 동네에서 배드민턴 채 잡아본 게 다였는데, 이 곳 멕시코에서 라켓운동을 처음 배워보기로 했습니다.한 시간동안 코치와 수업을 했는데 기본적인 서브, 수비 방법등을 배웠습니다.멕시코의 빠델 코드, 경기장마다 다르겠지만 수업료..